로맨틱하고 코믹한 시츄에이션 - 로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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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씨케이(Louis C. K.)가 딸들한테 핸드폰 안 사주는 이유 로코시

코난 오브라이언(Conan O’Brien)의 토크쇼 <코난>에 나온 루이 씨케이와의 토크 중 일부를 한국말로 풀어봤다.

 

코난: 애들, 애들을 키울 때, 루이도 애들이 있죠, 우리 애들이랑 나이가 비슷한데, 애들이 핸드폰을 사달라고 하잖아요. 앱이랑 다 같이. 그런데 못 하게 하니까. 그게 참 문제예요.

루이: 난 그냥 안 된다고 말해요. 쉬워요. “안 돼, 가질 수 없어. 핸드폰은 안 좋아.” “갖고 싶단 말이야!” “니가 뭘 원하든 관심 없어!” 그게 무슨... 중요하지도 않잖아요.

코난: “니가 뭘 원하든 관심 없어!” 좋은데요 

루이: “관심 없어.” 애들을 행복하게 해주려고 내가 있는 건 아니니까. 

코난: 정말이요? 대단한데요! 훌륭한 철학이에요 

루이: 그래요. 내 역할은, 나는 아이들을 키우는 게 아니에요. 난 나중에 걔네들이 될 어른들을 키우는 거예요. 그래서 이 끔찍한 삶을 헤쳐 나가기 위한 도구를 가질 수 있게 해주면 되는 거거든요. 

코난: 밤에 애들 자기 전에 불 끄고 방문을 닫으면서 그렇게 말해주는 거죠? 

루이: , 맞아요 

코난: 너희들의 삶은 힘들 것이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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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부분도 되게 웃기고 공감이 가는 내용인데, 그것까지 들어간 동영상은 안 올려져서 이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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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아니, 그런데, 어떤 부모들은 정말 그걸 못해요. “다른 애들도 다 그 끔찍한 걸 갖고 있는데 우리 애만 안 줄 순 없잖아.” , 그럼 뭐, 내 아이가 다른 *** 애들한테 본보기가 되면 되잖아요. 다른 멍청한 애들이 전화기가 있다고 해서 , 우리 애도 멍청해져야 돼, 안 그러면 우리 애만 혼자 이상한 애 되잖아!” 

코난:  

루이: 진짜 해악이 엄청나다고 생각해요, 특히 애들한테는. 이렇게 (손가락으로만) 하는 이런 물건이 나쁘지 않겠어요 

코난: 맞아요.  

루이: 다른 사람이 말을 걸어도 눈을 마주치지도 않고, 공감을 만들어내질 못해요. 애들은 못됐거든요. 아직 이것저것 해보는 중이라서 그래요. 어떤 애를 보고는 너 뚱뚱해라고 한단 말이에요. 그러고 나서는 그 아이의 얼굴이 일그러지는 걸 보고는 , 저런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안 좋은데.” 한다고요 

코난: 그렇군요  

루이: 하지만 일단은 그런 못된 짓을 해봐야지 배울 수 있는 거예요. 그런데 넌 뚱뚱해라고 글로 쓰고 나면, 그냥 ... 그거 참 재밌네. 너무 좋아!” 이렇게 된다고요  

코난: 너무 맛있어  

루이: 바로 그거예요. 그러니까 뭐냐면, 그냥 있는 그대로 있으면서 아무것도 안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는 거예요. 핸드폰이 있으면 그런 게 안 되거든요  

코난:   

루이: 그냥 이렇게 앉아 있을 수 있는 거. 이게 사람인 거잖아요. 안 그래요? 

코난:   

루이: 그런데 그렇게 못 해요. “...” 막 확인을 하려고 하고. 왜냐면 사실 우리 삶의 가장 깊숙한 곳에는 그, 공허한, 영원히 공허한 거, 그게 있잖아요. 무슨 말인지 아시죠?  

코난: ... .  

루이: 그렇죠.  

코난: , 무슨 말인지 알아요.  

루이: 다 부질없고 이 세상에 나 혼자 뿐이라는 거에 대한 의식. 그래서 가끔씩 주변에 혼잡한 것도 없고 뭘 보고 있는 것도 아닐 때, 차 안에 앉아서 이러는 거죠. “안 돼, 또 왔어. 내가 혼자라니!” 이렇게 밀려오기 시작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냥 슬픈 거예요  

코난: .  

루이: 인생은 엄청나게 슬픈 거예요, 그냥 산다는 것만으로도. 그러니까 차를 몰고 가다가 ...” 이렇게 되면서. 그래서 운전하면서 카톡하는 거예요. 주변을 둘러보면 사람들이 전부 다 메신저를 하고 있어요  

코난: ,   

루이: 그러면서 서로 차로 쳐서 죽이고 앉았어요  

코난:   

루이: 다른 사람을 쳐서 죽이고 자기 인생도 망치는 것도 감수하겠다는 건데, 단 한 순간도 혼자 있고 싶지 않기 때문이에요. 너무 힘드니까. 저도 어느 날 차 안에 있었는데 브루스 스프링스틴 노래가 나오는데, 정말 슬퍼지더라고요. 노래가 무슨 정글... 정글 뭔데, 그게 뭐였죠? 

코난: 정글랜드.  

루이: “... ....” 하는데 아주 멀리 떨어진 소리처럼 들리는 노래 있잖아요. 그러니까 투둘레이 투둘레이 하... 헤어...”  

코난: 노래가 절반이 그렇잖아요  

루이: 맞아요. 그런 게 많죠  

코난: 아니, 이렇게 하잖아요. “네어... 헤이... ... ... ....”  

루이: 맞아요, 바로 그거예요. 그런데 아주 아득하게 들리는 소리로  

코난:   

루이: 에코 넣어서 할 수 있을까요? 되나요? “훠이... ....!” 아니, 안 해주네  

코난: 안 해줘요? 잠깐, 내가 해볼게요. “... ... ... 호아...”  

루이: . 그런데 스프링스틴이 했다는 거. 코난이 부르는 걸 들었으면 대체 라디오에서 뭐가 나오는 거야?” 했을 거예요.  

코난: 브루스랑 똑같이 했는데, !  

루이: 그래요. 그래서 그 노래를 들었는데, 마치 다시 학교로 돌아간 것처럼 우울한 감정이 드는 거예요. 정말 슬펐어요  

코난:   

루이: 그래서 , 난 슬퍼지고 있어. 이제 전화기를 들어서 50명한테 안녕이라고 메시지를 보내야 돼.” 그러면 잘 나가는 친구들이 답장을 하기도 하고, 별로 아닌 애들도 답장을 하면 “*** 넌 됐어. 너보다 더 잘 나가는 애들한테 해야 돼이러고  

앤디: 아니, 그런데 왜 저번에 내 메시지 씹었어? 말이 나와서 말인데  

루이: , 그건 뭐... 코난 게 먼저 와가지고. 그래서 그랬지. 암튼 그렇게 슬픈 마음이 들어가지고 전화기에 손을 뻗는 순간, “아니, 그러지 마. 그냥 슬퍼봐. 슬픔이 밀려오는 길에 가만히 서서 트럭에 치이듯이 치어봐.” 그래서 그냥 오게 내버려두고, 브루스는 어허...” 하는데, “, 큰일 났다.” 하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래서 차를 길가에 세워놓고 기집애처럼 울었어요. 펑펑 울었어요. 그런데 참 아름다운 순간이었어요. 마치 어떤 아름다운... 그러니까... 슬픔이란 게 시적이거든요. 슬픈 순간을 겪는다는 것은 행운이에요. 그러고 나서는 행복한 마음이 들었어요. 왜냐면 스스로를 슬플 수 있게 하면...  

코난: .  

루이: 우리 몸은 거기에 대한 방어체계 같은 게 있어서 행복이 이렇게 오는...  

코난: 밀려드는  

루이: 밀려드는 거죠, 슬픔과 맞닿으려고. 그래서 그렇게 슬픔을 느꼈다는 게 정말 감사하게 느껴졌고, 그 다음에는 바로 진정한 깊은 행복이 이어졌어요. 진짜 강렬한 경험이었어요. 문제는, 우리가 처음에 그 슬픔이 돋아나는 걸 감당하기 싫어서...  

코난: .  

루이: 이 쪼그만 전화기나 *** *** 먹는 거, 이런 걸로 밀어내버린다는 거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되냐면 결코 완전히 슬프거나 완전히 행복할 수가 없다는 거죠.  

코난: 맞습니다  

루이: 그냥 자기 인생의 부산물들에 대해 어느 정도 만족하고 마는 거예요  

코난: .  

루이: 그러고 나서는, 죽는 거죠. 그래서... 그게 내가 우리 애들한테 핸드폰을 사주지 않는 이유예요.


덧글

  • Lucy 2016/02/10 19:57 # 삭제

    코난과 루이 둘 다 참 솔직하네요. 저도 핸드폰 밀착이 안되는 사람이다 보니 급 공감이 가는 대화에요. 미국 유학 시절 우연히 루이의 쇼를 본 적이 있어요. 대도시 다인종 노동자계급 거주지구 아파트에서 간호사 아내와 딸 하나를 데리고 사는 백인 남자 루이로 나오죠. 일상적 상황에서 드러나는 평범한 백인 남성 가장의 사회적 인식을 비꼬는 꽤 재밌는 쇼였어요. 그 쇼를 보다가 백인 남자의 머리 속 상상과 말을 코메디의 소재로 삼는 경우가 별로 없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지요. 덕분에 루이를 다시 보게 되어 반갑네요. 이 사람 십년이 지나도 별로 안 변했네요 (아마도 머리 스탈때문인 듯요).
  • 로코시 2016/02/11 10:00 #

    이 토크에서 코난과 루이의 조합이 환상적이었죠. 러블리한 남자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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